64개월 아이의 배변 훈련, 실패에서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더 나은 일상으로 가는 훈육 전략

64개월, 만 5세 4개월이 지나도록 아이가 아직 대소변 훈련을 완전히 마치지 못했다면 부모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유치원 생활 중 또래 친구들과 비교되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불안감은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압박이 될 수 있죠. 최근 소아 심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배변 훈련의 "정시성"보다 "개별 발달 상황"이 더 중요하다는 관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신체적 성숙도, 인지 능력, 감정 조절 능력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이 모두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2024년부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협력 아래, 유아의 자존감 형성을 위한 배변 훈련 지원 정책이 확대되면서 ‘늦은 배변 훈련’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금이 바로 아이의 실패를 ‘다시 시도할 기회’로 바꾸기에 최적의 시점입니다. 실패의 경험이 아이에게 트라우마로 남지 않게 하려면, 부모의 태도와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배변 훈련 실패의 원인, 단순한 게 아닙니다

많은 부모가 배변 훈련 실패를 단순히 "훈육 부족"이나 "아이의 고집"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생리적 요인, 심리적 불안, 환경적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64개월 아이는 이미 자아의식이 뚜렷하게 형성된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아기의 변비나 요로 감염, 또는 훈련 도중 부정적인 경험이 무의식에 각인되어 배변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실패는 단순한 ‘배변 행동 실패’가 아닌 ‘자존감의 손상’과 연결될 수 있어 보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심리적 준비도부터 체크해보세요

성공적인 배변 훈련의 핵심은 ‘심리적 준비도’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하거나, 대소변을 보기 전 행동 패턴을 보인다면 이는 훈련의 적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64개월임에도 이런 신호가 전혀 없다면 강압적인 시도보다는 관찰과 격려 중심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배변 실패가 반복될수록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부모의 실망감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칭찬’이 반드시 훈련의 핵심 요소로 포함돼야 합니다. 특히 실패를 혼내기보다 성공한 순간을 과장되게 칭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훈련 재시작 전, 부모가 먼저 준비해야 할 것들

배변 훈련 재도전 전, 부모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첫째, 아이에게 훈련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적 표현력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기저귀 떼야지"보다는 "이제는 언니/오빠처럼 멋지게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어"와 같은 동기부여형 언어가 필요합니다.

둘째, 스케줄에 따라 너무 빡빡하게 진행되는 훈련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으므로, 아이의 상태와 컨디션에 맞게 유연하게 계획을 조정하는 유연함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훈련이 실패했을 때 ‘중단’하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여유와 일관성을 부모가 스스로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미있는 훈련 도구로 동기를 높여주세요

64개월 아이는 단순한 훈련보다는 재미있는 요소가 포함되어야 더 큰 효과를 봅니다. 스티커 보상판, 배변일지, 화장실 도서 등 시각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훈련 도구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배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배변 훈련 관련 앱도 출시되고 있어 아이가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다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앱에서 가상의 캐릭터가 화장실을 가는 모습을 따라 하며 놀이처럼 훈련을 익히는 방식은 자연스러운 몰입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보육기관과의 협력이 꼭 필요합니다

배변 훈련의 재도전 시기라면 유치원 선생님이나 보육교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가 낮시간 동안 유치원에 있을 경우, 가정에서의 훈련과 일관된 방식으로 학교에서도 지원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교사와의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아이의 배변 관련 변화 사항을 주간 단위로 공유하거나, 특정 시간대에 아이의 행동을 관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최근에는 일부 유아기관에서 자체적인 배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도전에도 실패했을 때, 전문의 상담이 해답일 수 있습니다

64개월이라는 연령은 일반적인 기준에서 '배변 훈련이 끝났어야 할 시기'로 간주되기에 이 시점 이후에도 훈련이 어렵다면 전문의의 상담이 꼭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소아과, 소아정신과, 발달클리닉 등을 통해 신체적, 심리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만성 변비, 과민성 방광, 발달지연 등의 의학적 요인들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훈육 문제'로 여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입니다. 전문 상담을 통해 원인을 명확히 하고 아이에게 맞는 훈련 계획을 다시 수립하는 것이 오히려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